찾기도 힘든 저희 집을 고생하며 오신 네분에게 그만, 거두절미하고 가구에 테이프를 덜 사용해 달라는 부탁부터 했습니다. 과거의 두번의 이사 동안에 테이프의 끈적거림이 이곳저곳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제일 신경쓰는 부분이었지요. 뭐... 감시 하는 것 같아서 계속 옆에는 있지 않았지만 나중에 짐을 푸실때 보니 테이프는 정말 필요한 곳에만 사용하셨더라구요. 그부분이 첫번째로 감사 드릴 점입니다.
매트리스와 이불 및 옷은 약속한 그대로 비닐에 먼저 싸서 박스포장을 해주셨지요. 짐을 꼼꼼히 싸주신 점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지저분해진 냉장고를 어느한곳 빼놓지 않고 세제로 닦아주신점과, 문이 덜렁거리고 경첩도 빠진 곳이 있는 장농은 이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새것처럼 모든 문을 수리 해주셨습니다. 그냥 단순히 옮겨주시는 것 뿐만이 아니고 수리까지 해주신점 감사 드립니다.
날씨가 정말 추운 날이었는데 따듯한 차도 대접해 드리지 못해서 많이 죄송스러웠습니다. 네분은 모두,도착지에 주차를 하시자마자 청소를 해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밀대와 진공청소기로 지저분한 바닥을 청소하시며 묵은 때를 한겹 벗겨 내셨고, 베란다와 주방의 기존수납공간을 구석구석 닦기 시작하셨습니다. 큰짐이 들어가고 잔짐이 하나씩 정리된 후에는 다시한번 청소기와 밀대, 스팀청소기 순으로 모든 바닥을 깨끗히 만들어 주셨습니다. 지금껏 이사하고 나면 새로 닦고 청소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죄송스러울 만큼 마음이 가벼웠지 뭐에요...
처음부터 이사를 지켜보셨던 친정 부모님께서는 감탄을 하셨습니다. 떠나는 집도 깨끗하게 정리 주고, 구석에 있던 기존의 비치품도 원위치해주고, 새로운 집을 이렇게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이사가 있다는걸 이제야 보셨다며 신기해 하셨지요.
물론 제가 손하나 까딱 안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수납공간의 구조가 완전히 바뀌는 바람에 제가 사용하기 편한대로 다시 옮겨야 하지요.. 그렇지만 큰짐의 가구 배치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전문가와 한 덕분에 제일 가벼운 수납장 하나만 다시 옮기면 더이상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의 집안 구조가 나왔구요, 옷장과 책장 및 다른 수납을 할수 있는 공간은 최대한의 편리함을 기본으로 정리 해주셨습니다. 물론 책꽂이의 책은 본래의 위치로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부모님과 살면서도 이사를 자주 했었고, 결혼을 하고도 자주 했지만 이정도의 만족감을 가지고 후기를 길게 써보기는 처음입니다. 누가 이사를 하고자 한다면 강력 추천하겠습니다.
-지난번의 이사도 부동산114에 등록된 업체에서 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지요. 그래도 지나간 일에 대한 불평은 하지 않겠습니다. 후회스러움을 뒤로한 채 부동산114 하우징몰을 다시 찾은 것을 정말 잘 했다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