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시절 입학한 학교와 졸업한 학교가 다르고, 고등학교/대학교/군대시절 모두 한 번 이상씩 이사를 했을 정도로 이사라면 일가견이 있습니다. 포장이사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비싸서 몰랐을수도...) 아버지 서재에 가득한 책을 구해온 박스에 이리저리 빈틈없이 싸는 작업이 이사의 백미였죠. 이사짐 옮기러 왔던 아저씨들이 놀라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아버지께 101점 드리고, ○○○○○에 100점 드립니다.
저도 결혼 후 2년에 한번씩 이사를 하면서 항상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견적받을 때 특별히 부탁드렸는데, 아내가 아끼는 소파와 식탁은 몇겹을 둘렀는지 망치로 두드려도 괜찮을 정도였고, 다른 짐들도 정성껏 포장해 주셔서 처음으로 이사하면서 상한 이사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계약외로 차량 한대를 더 부를정도로 짐도 많고 1층이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나오는 집 청소 깔끔하게 해 주셨고, 들어갈 집에서도 짐정리 깔끔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리하다보니 8시 넘어 9시 가까이 돼서야 가셨습니다. 쓰레기가 꽤 많았기 때문에 재활용하는 월요일까지 어디다 둘까 고민이었는데 가지고 가셨는지, 버리고 가셨는지 하나도 없네요.
짐정리하느라 힘든 기색이 역력하신데도 닦고 또 닦아주시는 여사님 특별히 감사했구요, 힘든 이사를 즐겁게 만들어 주신 팀장님과 팀원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어머님이 보시고는 '나도 이사하고 싶다'라고 하시네요. 주말이 지나고 전화해서 부족한 것 없나 확인하고 방문도 해 주신 팀장님. 너무나 죄송하게도 성함은 모르지만 전화번호는 땄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