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이사라 묵은 짐이 많아서, 어쩔 줄 몰라 하시는 부모님을 배려하여 세세하게 짐을 구분하여 포장하고, 무지 더운 날이라 지쳐있던 어머니에게 옷이 왜이리 많냐며 짜증을 내시기 보다 '왕년에 탤런트 하셨냐?'며 농을 하여 한바탕 웃음꽃을 터뜨렸고, 저희 가족들은 이사가 끝난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그 에피소드를 말하곤 합니다.
혹시 도움이 될 까 하나라도 거드는 부모님에게 그렇게 땀을 비오듯이 흘리면서도 짜증 한번 안내고, '도와 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오히려 저희가 더 죄송스럽다'며 미안해 하시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너무 더운 날씨라 같이 오셨던 한분은 손에 마비가 올 정도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죄송하고 더 고마웠습니다.
골목길 단독주택으로 이사가는 거라고 하니까 큰 차로 한번에 이동하는 것은 편하지만, 오히려 잔 짐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려 주변 이웃들에게 불평을 들을 수 있다며 작은 차로 두대를 추천하시는 등 저희가 알지 못했던 난관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더우기 이사를 마치자 마자 내리던 소나기를 맞으며 돌아가시면서도 '이사를 한후 비가 이렇게 오면 복이 온다'며 덕담까지 잊지 않고 하고 가셨습니다.
이사를 많이 다녔지만, 이번처럼 고맙고 기분 좋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비교이사견적이라 반신반의 하였는데, 너무 좋은 분들을 추천하여 주셔서 기분좋게, 오히려 제가 부모님께 칭찬을 들었고, 저희 친척들도 전화번호 좀 알려달라고 하기 까지..^^